1980년 미국에 오기전 3개월 봉사하던 추억..


아침 9시에 출근하여 오후 5시에 퇴근을 하면서 무연고 병동으로 출근을 한다.

연고자가 없기에 아무도 병실에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시시때때 움직이는 간호원들과 나 뿐이었다.

양복에 넥타이를 메고 병실 하나 하나를 방문하여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대화하는게 전부였다.

내가 무슨 성경을 아는것도 아니고 설교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대화하면서 간호원이 환자 대소변을 받기에 힘들어하면 나를 부르고 난 가서 간호원을 조금 도와주는게 전부였고 그에 고맙게 생각하는 병원에서 간호원들이 먹는 점심식사를 제공하는것이었다.


아침에 병원에 가면 밤새 새로운 환자가 와있고 그 환자들은 대부분 경찰들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환자들을 데리고 오는것이었다. 환자들의 신상 조사를 하여 부모자식 친척이 있는가 알아보려하면 환자들은 완강히 아무도 없다고 말하는것이 공통점이었다.

간호원들이 말하길 자식들이 있어도 자식들이 돌보아 주지 않기에 신상을 밝히지 않는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나보고 슬쩍 신상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언제나 공짜로 재워주고 밥을 줄수가 없으니 건강에 별 문제가 없으면 며칠이면 강제 퇴원을 시키고 어떤 환자는 다음날이면 다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다시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갈곳없는 노인들이었으리라.

 

다른방과 달리 문에 자물통이 채워져 있고 방 내부를 볼수있도록 창살을 만들어 흡사 감옥같은 방이 있다. 당시 40대 중년의 여성분과 20대 여성 두명이 그방에 있었는데 간호원에게 물어보니 정신병자이기 때문에 가두어 두어야 한다고...

난 열쇠를 받아 그방에 들어가 잠시 찬송을 하고 성경 말씀을 한줄 읽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40대 중년의 여성은 아들이 두명이 있다고 말을 하면서 아들 이름을 말하는데 영문 이름이었다.

얼마후면 미국으로 이민준비를 하던 난 깜짝놀라 아들 이름이 뭐라고 했느냐 하니 자신이 한말을 기억하지 못하는것이었다. 

그렇게 몇달동안 대화에서 알아낸것은 그 여성은 결혼하여 미국에서 살고 있었고 아들이 두명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무슨 연유인지 한국으로 오게 되었고 언제인지는 모르나 정신이 살짝 나가버린 상태가 되어버린것 같았다.

전날 성경말씀을 종이에 적어 환자들 침대 머릿맡에 테이프로 붙여주고 다음날 가보면 깨끗하게 성경말씀 쪽지를 떼어버리고 나는 다시 성경말씀을 적어 붙여주기를 반복한다. 


언제나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환자. 내가 와야만 병실 열쇠를 받아 열어주고 대화를 해주니 그랬을것이다. 내가 병실에 도착을 하면 방에 창살을 두손으로 잡고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눈동자...

성경말씀을 밤새 작은 쪽지에 적어 침대와 머릿맡에 테이프로 붙여주고 다음날까지 암송 하라고 해도 다음날 가보면 깨끗이 청소를 해버려 정성껏 만든 쪽지가 모두 사라져 버려 속이 많이 상했던 기억이다.

간밤에는 예수님이 자신의 침대에 찾아와 같이 잠을 잤다는둥 횡설수설 하다가 잠시 정신이 돌아오면 눈물을 흘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분...


같은 방에 있는 20대 여성환자는 제정신이 돌아온듯 정상적이라 생각하여 간호원들의 점심 배식도 도와주며 많이 치료가 되어가는것으로 생각을 하여 방문을 잠그지 않았더니 어느날 도망가 버렸다는 간호원들의 이야기....


1980년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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