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시립병원에서 무보호자 병동에서 오고가는 환자들과 대화를 하던중 처음보는 간호원 한명이 헐래벌떡 뛰어오면서 이곳에 목사님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면서 나를 보자마자 내 손을 잡고 빨리 가자고 이끌기에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일반병동에 한 어린 아이 환자가 수술실로 들어가는데 그의 아버지가 병원에 목사님에게 기도를 받고 수술실로 가기를 원하며 수술 시간은 다가오니 빨리 가자는것이었다.

당황한 나는 얼른 손을 뿌리치며 " 나는 목사가 아닙니다. 다만 이곳에서 봉사활동하고 있는 일반 청년이므로 제가 가서 기도를 할수가 없읍니다, 목사님이 다른 병동에 있을테니 다시 찾아보세요"


그 간호원은 "양복입고 성경책 들고 있으면 목사님 아닌가요? 그거 따질 시간이 없으니 빨리 가자" 고 잡아끌기에 난감한 마음으로 간호원의 손을 뿌리치지도 못하고 끌려 가다시피 수술실 병동으로 달려갔다. 끌려가는 동안 내내 그곳에 가서 기도 못한다고 말을 해야지 생각을 하면서.....


수술실 앞에는 수술실로 향할 어린아이가 휠 체어에 앉아있고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초조와 근심 그리고 아들의 수술이 잘될것을 간절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버지의 눈동자를 보는순간 이제까지 오면서 생각했던, "난 목사도 아니고 평생 남 앞에서 기도를 해본적이 없읍니다. 그래서 기도를 할수가 없으니 미안합니다" 라고 말을 하려했던 마음이 무너지고 대중앞에서 단 한번도 기도를 해보지 않아 무슨 망신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은채 그 아이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했다. 무슨 기도를 어떻게 했는지 조차 기억도 못한채 기도를 마쳤을때엔 내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었고 내가 어떻게 기도를 했는지 몰라 부끄러움에 아이가 수술실로 향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그 자리를 도망하다 시피 빠져나왔다. 


함께 두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를 한 아이와 아버지 그리고 몇명의 간호원과 의사들 그리고 다른 수술실과 연관되어 서성거리던 여러 사람들이 내 기도 소리를 들었을텐데 이 얼마나 망신이었을까 하는 걱정으로 가득한 하루였고 다음부터는 성경책은 양복 안쪽으로 숨겨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굳건히 한것이다.


1980년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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