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2

조회 수 1992 추천 수 0 2017.08.27 15:44:19

엊그제 일을 마치고 귀가를 하면서 Gas Station 에 들러 기름을 넣고 있었다.

저쪽에서 동굴에서 사는 사람처럼 더부룩한 수염에 맨발의 50대 중년이 10갤론짜리 기름통을 들고 나에게 다가와 자신이 기름이 조금 필요한데 나눌수 있느냐고 물어온다. 기름통의 크기를 보자 깜짝놀란 나는 기름이 얼마나 필요하냐고 물었다.

그는 나에게 나눌수 있을만큼 나누어 달라고 했지만 그가 들고있는 기름통이 너무 커서 조금 나누어 주기도 부담이 되고 하여 난 거절을 했고  그는 괜찮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차로 걸어갔다.

기름을 넣으면서 이내 마음이 찝찝하여 소리치어 손에 2달라를 들고 그를 불렀다. 그는 다시 큰 기름통을 들고 나에게 달려왔고 나는 기름이 전혀 없어 시동을 걸지 못한다면 내가 1-2갤론 정도는 줄수 있다고 말을 하니 그는 기름은 있지만 위스컨신 Fond Du Lac 까지 가야하기에 기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거기까지 가려면 1시간 이상 운전을 해야하는데 1-2 갤론가지고 갈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자신은 거기가 얼마나 먼 거리인지 알지 못한다는것이다.

최소한 5갤론 이상은 필요해 보이기에  내손에 들고 있는 2달라를 건네 주지도 못하고 말았다.

시동을 걸고 41번 길로 올라오면서 이내 후회를 하고 말았다, 그까짓 10달라만 건네주면 될것을.....

그돈이 없어도 내가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는데 말이다.

또 다시 등신처럼 눈뜨고 돈 뺴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음 신호등에서 돌아 다시 Gas Station 으로 돌아가 돈을 줄까 아내와 상의를 했지만 빨리 결론을 내지 못한채 돌아갈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어제 저녁 내내 오늘 설교를 듣고 또 다시 찝찝하기 짝이 없는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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